골프장서 벼락맞을 확률과 광우병 걸릴 확률의 차이는? - [밥&돈]광우병엔 '사전 예방' 원칙 적용해야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부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의 보수 세력은 현재 논의의 구도를 '무지몽매한 국민들'과 '유언비어'를 살포하며 이들을 배후에서 선전선동하며 해대는 '불순 세력',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든 과학적으로 계몽해 '질좋고 값싼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이끌려는 자신과의 대립으로 몰고 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문제와 같이 국민의 안전과 직접 관련된 사안에 있어서 꼭 나와야 할 꼭지 하나가 지금의 논의에선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바로 '사전 예방 원칙'이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 모든 선진국들이 보건과 환경 관련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국제법 및 국내법 원리로 채택하고 있는 원칙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누누히 '선진화'를 외치고 있다. 따라서 먼저 이 원칙이 어떠한 것인지 살펴보고, 그것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의 구도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짚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언비어'를 살포하고 있는 쪽은 보수 세력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는 것이다.
  
  '사전금지 원칙'이란 무엇인가
  
  사전 예방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이란 보건, 환경, 도덕 등과 같이 국민들의 안녕에 직접적인 위험의 소지가 있는 문제들에 대한 법적 행정적 조치를 규제하는 원칙으로서, 그 골자는 "엄청난 대가를 치를 일이라면 살짝 피해가는 게 옳다(an ounce of prevention is worth a pound of cure)", "나중에 후회할 짓은 아예 시작도 말라(better safe than sorry)"라는 격언으로 보통 요약된다.
  
  즉 어떤 하나의 행동이 만에 하나라도 위험한 상황을 낳을 위험이 있고(불확실성: uncertainty), 그러한 상황이라는 게 되돌이킬 수 없는(비가역성: irreversibility) 성격의 것이라면 공중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미연에 막는 것이 법과 행정이 취해야 할 바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요소, 즉 '불확실성''비가역성'이다. 최근 여러 경제학자들이 이러한 두 가지의 요소가 항존하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가를 수리적으로 계산해 이러한 사전 예방 원칙의 정당성을 입증하였다.
  
  그 결론은, '어떤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에 대한 인과 관계가 불확실할수록, 그리고 그 결과가 치명적이고 되돌이킬 수 없는 것일수록 그 행동은 취하지 않는 것이 지금 당장으로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즉, 어떤 경제학자들의 구절대로, "미래에 벌어질 바에 대한 사람들의 주장이 가지 가지일수록 사회로서는 지금 당장 더욱 강력한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겠다. 산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산 속에서의 밥 지어먹기이다. 땀흘려 산 중턱에 올라 시장기를 느낄 때 평평한 돌 위에 앉아 맑은 계곡물로 쌀 씻어 맑은 공기 속에서 입에 넣는 약간 설은 밥을 라면에 말아먹는 맛은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고, 그래서 예전에는 취사기구가 가장 중요한 등산용품의 하나였다. 하지만 이는 지금 일체 금지된 일이다.
  
  이유는?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산불은 항상 있는 일이 아니며,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일도 불가능하기에 "산불의 원인은 산중취사이다"라는 과학적 법칙 같은 것은 없다. 따라서 즐거움을 뺏기게 된 등산객들부터 나서 정말로 산중취사를 금지하면 산불이 줄어드느냐를 놓고 심한 갑론을박이 벌어질 수 있고, 그 중 누가 '100%' 옳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첫째, 산 속에서 그 많은 등산객들을 쫓아 다니며 철저하게 불을 관리하는지를 감시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며, 만에 하나 그렇게 하여 산불이 나서 어느 지역의 산림이 홀랑 타버리게 되면 이는 '되돌이킬 수 없는' 피해인 고로, 그 불확실성과 피해의 비가역성이 너무나 크다. 따라서 이 사전 예방 원칙이 발동하여 아예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우리 산행객들이 눈물을 머금고 산중취사의 즐거움을 반납하고 고작 오들오들 떨며 차가운 김밥이나 씹게 된 사연이다.
  
  이 원칙은 가정의 행복을 파괴할 소지가 있는 모든 보건, 안전, 도덕적 요소들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1930년대 독일의 파시즘 사회법의 소위 '예방원칙(Vorsorgeprinzip)'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가 되면 특히 보건 안전과 환경 등 '경찰 권력(police power)'의 분야에서는 국제법적인 원칙으로 확립된다.
  
  먼저 1982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자연을 위한 세계 헌장(The World Charter for Nature)]에서 이 원칙이 천명되며, 1992년 유엔 환경위원회의 '리우 회의'에서 채택한 [리우 선언(Rio Declaration)]에도 명확히 반영되어 있다. "심각하거나 되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위협의 경우 그러한 환경 악화를 예방할 비용-효과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해서 지연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
  
  유럽 공동체는 이러한 원칙을 가장 빨리 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환경과 보건에 있어서 대내 대외의 모든 차원의 법적 행정적 원칙으로 삼고 있다. 또한 이미 미국에서 1989년 호르몬을 먹인 소고기의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할 때에 이 원칙을 발동한 바 있었고, 2000년에는 이 원칙을 "국제법에 있어서 완전한 자격을 갖춘 보편적 원리(full-fledged and general principle of international law)"로서 받아들인다.
  
  안전성을 입증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 원칙에 대해 명문화된 정의는 아직 없다. 하지만 국제법에 있어서 그것이 해석되는 방식에는 대략 4가지 정도가 통하고 있다고 한다.
  
  1. 중대한 위해를 끼칠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는 행동을 규제함에 있어서 과학적 불확실성이 그것을 막을 이유가 될 수 없다 (Non-Preclusion PP).
  
  2. 여러 규제적 통제는 안전성의 한계를 원칙으로 삼는다. 즉, 어떠한 행동도 그로 인해 해로운 효과가 하나라도 관찰되거나 예견되는 일이 있다면 허용되어서는 아니 된다(Margin of Safety PP).
  
  3. 중대한 위해를 끼칠 잠재성 여부에 있어서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행동들은 그 행동을 주창하는 이들이 그것에 분명한(appreciable) 위험이 없음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존재하는 최선의 기술적 방법을 사용해야만 한다 (BAT PP).
  
  4. 중대한 위해를 끼칠 잠재성 여부에 있어서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행동들은 그 행동을 주창하는 이들이 그것에 분명한 위험이 없음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금지되어야 한다(Prohibitory PP).
  
  1, 2는 상당히 단호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고, 3과 4는 그보다 상대적으로 완화되거나 탄력적인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3과 4에 공통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떤 행동이 "중대한 위해를 끼칠 잠재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입증할 책임은 그 행동을 주창하는 이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를 쉽게 말해보자. 어떤 행동이 취해지려고 하는데 그것이 실로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은 분명하다. 반면 그것이 실제로 벌어질지 또 벌어지면 어떻게 벌어질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려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온갖 걱정과 염려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그러한 걱정과 염려의 소리에 근거하여 그렇게 불확실하고 끔찍한 행동은 아예 하지 않는 쪽이 옳음도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여기에서 당연하고 자연적인 이성의 소리는 그러한 온갖 걱정과 염려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가 과학적 근거를 갖추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있건 없건, 숫제 순전히 불안과 흉흉한 민심에서 나온 '유언비어'이건, 정당성을 갖춘 쪽은 그러한 행동을 하지 말자는 걱정과 염려의 소리다.
  
  반면, 철저하게 과학성과 증거를 갖추어야 하는 쪽은 그러한 행동을 하자고 주장하는 쪽이다. 이들이야말로 그 행동에 따르는 모든 위험을 자기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안겨줄 행동을 하자고 주장하는 쪽이다. 따라서 이들은 당연히 그 행동이 안전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광우병에 대해 무엇이 '확실'한가
  
  
인간 광우병에 대한 현재의 과학적 지식의 상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는 것이 별로 없다"이다. 이 질병이 처음 보고된 것은 1980년대라는 극히 최근이며 더욱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변형 프리온(prion)이라는 것은 그 발생 원인, 존재 형태, 운동 방식이 거의 오리무중에 싸여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도 있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누구나 이 병에 걸릴 수 있으며, 그 결과는 형언할 수 없이 끔찍한 죽음이라는 것이다. 즉 '불확실성'과 되돌이킬 수 없이 치명적인 '비가역성'에 있어서 너무나 전형적인 경우다.
  
  그래서 인간 광우병은 국제적으로 이 사전 예방 원칙이 적용되는 가장 중요한 케이스며, 전 세계 65개 국가가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의 전면 혹은 부분적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위험이 높다고 지목된, 그래서 미국인들조차 인구의 5%조차 먹지 않는 30개월 이상의 미국 소고기를 수입할 협상을 덜렁 타결해놓았다.
  
  당연히 이에 대해 걱정과 근심의 소리가 온 나라를 뒤덮는다. 개중에는 아주 설득력 있는 논리도 있고 또 간혹 근거 없는 억측에서 나온 것들도 있다. 하지만 광우병의 위험의 크기가 크기이니만큼 또 그것에 대한 현재 인류의 지식의 정도가 적으니만큼 당연한 일이며 오히려 사전금지 원칙에 비추어 볼 때 법적인 정당성을 가지는 쪽은 이쪽이다.
  
  반면, 이러한 걱정 근심에 대해 '괴담' 운운하며 거만하게 '계몽' 작업을 시작한 정부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얼마나 엄밀하게 과학적인 논리를 내놓고 있는가.
  
  아마 세 가지로 정리가 가능할 것이다. 첫째, 이들은 몇 가지의 '과학적' 근거들을 들려 노력하고 있다. 이는 원래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광우병에 관한 한 '확실하게'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 현재 과학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괴담을 반박하는 논리'라고 내놓은 것들이 얼마나 쉽게 반박되거나 논쟁의 여지가 많은 허술한 것들인지는 이미 지적된 바 있다. (오마이뉴스, "광우병 괴담은 거짓? 과장? 혹은 진실?" 참조)
  
  더욱이 심각한 것은 어제 청문회에서 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지적한대로, 이미 그렇게 현정부와 조·중·동이 내놓고 있는 주장을 반박할 만한 근거가 대부분 바로 작년에 농림부의 여러 보고서에 다 나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는 '엄밀한 과학적 논리'라기보다는 스스로가 작년에 했던 이야기를 스스로 반박하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헛소리에 더욱 가깝다고 볼 수밖에 없다.
  
  둘째, 미국인들이 모두 먹는 쇠고기이며 또 250만 재미한인들 중 아직 광우병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과학적이기는 커녕 실로 정황적이라고 하기에도 창피한 주장을 펴고 있다. 미국인들 95%는 2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먹고 있지 않으며 그나마 유통되는 쇠고기도 그 안전성이 항상 시비거리가 되어 리콜 사태가 일어나는 일이 빈번한 것은 일상사이다. 게다가 그 미국인들 중에서 왜 꼭 '250만 한인들'을 중대한 표본인 양 내거는 것은 무슨 통계학적 논리인가. 그들이 무슨 '마루타'인가. 아마도 본국 정부와의 관계 강화를 원하는 몇몇 한인회장들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인 듯하다.
  
  10년 후에 365명의 광우병 환자가 발생할 '확률'?
  
  셋째, 논리가 딸릴 때 이들 중 일부가 간헐적으로 내놓는 최악의 논리가 "발병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그 확률이라는 게 어떤 근거를 가지고 얼마나 믿을 수 있게 계산된 것인가. 아무도 그것을 밝히는 이가 없다. 10억분의 1이라는 소리도 들리고, '골프장에 나갔다가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 따위 주먹구구를 논의하자니 짜증이 나기는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10억이라는 숫자는 청와대와 내각의 부자님들 말고는 가지기 힘든 돈이니 큰 숫자로 느껴질 것이고, 제 아무리 골프광이라 해도 한 사람이 골프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지 않게 되어 있으니 누가 "골프장에서 벼락을 맞았다"고 하면 무시해도 좋을 만큼 희귀한 일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쇠고기와 관련된 음식물의 섭취는 매일 거의 매 깨니 거의 모두에게 벌어지는 사건이다. 4500만 명이 하루에 2번씩 그것을 섭취한다고 하면 하루에 벌어지는 '독립된' 사건은 거의 1억 번이다. 1년이면 365억 번이요 10년이면 3650억 번이다. 10억분의 1이라고? 10년 후 우리는 365명의 광우병 환자를 가지게 되는 것인가?
  
  또 4500만이 매일 2번씩 골프를 치러 나가면서 골프장은 전 국민이 매일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된다고 하자. 그 상황이 10년을 간다고 하자. 그래도 '골프장에서 벼락 맞아 죽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까? 그렇다면 그게 더 신기한 노릇일 것이다.
  
  이런 논의 자체가 분노를 넘어 오심(惡心)을 일으킨다. '확률'이라고? 국민의 건강이 무슨 로또 복권인가? 6연발 권총에 탄알 1발 넣고 돌려 쏘는 '러시안 룰렛'인가? 머릿 수로 몇 명 안 되니 죽을 사람들은 뇌에 구멍 뚫린 채 그냥 죽으라 하고 나머지는 신나게 먹자는 게 도무지 위정자, 아니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입에 올릴 소리인가. 벼락은 아무 생각 없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늘과 사람이 모두 분노할 이런 소리를 입에 담는 자들의 머리 위가 바로 '확률' 높은 착륙지점이다.
  
  사전금지 원칙과 '유언비어'
  
  '유언비어'라는 말의 뜻을 새겨본다. 아마도 "근거가 없는 거짓을 유포하여 공공의 안전에 심대한 위협을 가하는 행위"가 그 말의 정의일 것이다. 이제 앞에서 말한 사전 예방 원칙을 다시 새겨본다.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행동으로서 그것의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그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 공공의 안전에 합치하는 것이라는 게 골자였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지금 '근거없는 주장을 내걸고 공중의 안전'을 위협하는 쪽임은 사뭇 분명해진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그 어떤 것이라고 해도 응당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논리적 과학적 반박이 없다면 그 목소리는 사전 예방 원칙에 따라 현실적인 힘으로 나타나야할 정당성을 가진 주장이 된다.
  
  반면, 4500만 명에게 광우병의 위험을 무릅쓸 것을 요구하는 쪽은 철저한 과학적 논리와 주장으로 완전히 설득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막무가내로 그러한 조치를 취하여 공공의 안전을 위협에 빠뜨리면서 별 과학성도 없는 이야기들을 마치 과학이요 진리인양 강변하고 유포하려 든다면 그것이야말로 '유언비어'의 고전적인 정의에 합치한다 할 것이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은 정 반대다. 쇠고기 수입 조치로 매일매일 학교의 급식에서 광우병의 위험을 안고 살게 된 중학생들이 먼저 일어서서 전 국민적인 반대의 물결이 일어났다. 온갖 걱정과 염려의 소리가 나라를 뒤덮는다. 그런데 이에 놀란 정부는 지금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들을 색출 처벌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맞추어 조중동 등 보수 일간지들은 쇠고기 수입 반대의 목소리를 '무지하거나 불순한 세력'으로 간단하게 매도해 버리고 있다.
  
  70년대를 기억하는 분들은 이 낯익은 풍경을 잘 알고 있다.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 비판의 모든 목소리를 경찰력으로 협박하여 침묵시켜 버리는 방법이 바로 이 '유언비어' 딱지 붙이기 였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이들은 "골프장이 어쩌고" 등등의 '유언비어'를 스스로 뿌려대고 있다. 이는 박정희 유신 세력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다.
  
  '선진화'의 길은 실로 멀고 험하다.
  
 
 홍기빈/지구정치경제 칼럼니스트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20080508092425

by 이규용 | 2008/05/08 17:15 | 政治 | 트랙백 | 덧글(1)

'광우병 괴담'은 거짓? 과장? 혹은 사실? - 과학적 논란 있는 부분, 정부의 일방적 해명으로 불신 키워

미국산 쇠고기 완전 개방을 앞두고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의혹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 등에 올라오는 광우병 위험성을 제기한 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는 어린 학생 등 수많은 시민들을 거리에서 촛불을 들게 만든 요인이기도 하다.

 반면 정부, 한나라당, 보수 언론들은 어린 학생들이나 네티즌들이 '인터넷 괴담'에 현혹됐다고 주장하며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의혹 해소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정부는 2일과 6일 당국자들을 총출동시켜 '끝장 질의응답'을 열었고, 보수언론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 정부의 입장을 충실히 전달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광우병에 관한 의혹들은 괴담일까, 사실일까? <오마이뉴스>가 이를 확인해본 결과, 이른바 '인터넷 괴담'은 일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도 있었지만, 정부가 사태 수습을 위해 객관적 사실을 호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정부가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정부의 해명을 100%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논란이 있지만, "100% 안전하다",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광우병 걸려 죽는다" 등 일방적인 주장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① 한국인은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현재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이다. 이 논란은 한림대 의대 김용선 교수팀이 지난 2004년 5월 발표한 논문을 몇몇 언론에서 인용하면서 시작됐다.

 문화방송  <PD 수첩> 등은 "이 논문은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광우병과 한국인 유전자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논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논문은 지금껏 영국에서 발생한 인간 광우병 환자 모두가 프리온 단백질 염기서열 129번의 유전자형이 모두 메티오닌-메티오닌 형(M/M형)으로 나타났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어 김 교수팀이 한국인 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4.3%가 129번 유전자형이 메티오닌-메티오닌 형(M/M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인이 36.8%, 미국인이 50%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특정한 유전자 하나가 인간이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인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6일 기자회견에서 정부 측 민간 전문가로 나선 김윤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인종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M/M형이 광우병에 취약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은 아직 과학적인 연구가 더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강기갑 의원이 5일 공개한 지난해 9월 농림부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민족이 광우병에 유전적으로 민감하다"고 밝혔다.

 

② 소를 이용해 만드는 화장품, 의약품 등을 사용해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홈페이지에 올린 '광우병 괴담 10문 10답'을 통해 "정말 괴담"이라며 "의약품, 화장품에 사용되는 젤라틴이나 콜라겐은 소가죽 등을 이용해 생산되는데, 여기엔 광우병 원인 물질인 변형 프리온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6일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화장품에 사용되는 것은 자국의 기준에 따라서 (수입)하는 것"이라며 "광우병 위험국 제품의 수입 금지 조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과학적 논란이 있지만, 같은 사안을 두고도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는 정부의 태도는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정부의 해명을 100% 신뢰하기 힘들게 한다.

※주 - 참고기사 : "소 유래 화장품 광우병 감염원될 수도"<美 FDA>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08/05/08/0303000000AKR20080506193900006.HTML 
 

③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쇠고기는 다르다

 
정부는 "우리가 수입하는 쇠고기는 재미교포 250만명, 미국인 3억명이 먹는 것과 똑같은 품질의 쇠고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는 뼈를 고아먹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미국인은 거의 먹지 않는 사골 등을 들여온다. 우리가 소비하는 소의 머리, 내장 등도 미국인은 거의 먹지 않는다.

 또한 미국에서는 연령 30개월 이상된 소의 쇠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에선 도축되는 소의 20% 가량이 30개월 이상 소다. 이러한 소는 보통 바로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고 가공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등급이 낮은 고기로 분류돼 저소득층이 소비하거나 저개발국가에 수출된다. 

 미국은 30개월 이상된 캐나다 소의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는다. 그래서 30개월 이상의 소도 수입하는 한국에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는 다를 수 있다.

 

④ 살코기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린다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살코기로는 광우병을 유발하는 변형 프리온은 전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한 "인간 광우병은 광우병 감염 소의 특정위험물질(SRM)을 먹었을 때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말만 믿고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살코기만 먹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미국의 검역시스템 하에선 살코기에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2006년 9월,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지만,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SRM인 등뼈를 비롯해 갈비뼈 등이 지속적으로 발견돼 결국 지난해 10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전면 중단됐다. 미국 검역 시스템의 허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미국 도축장 중에는 30개월 이상인 소와 미만인 소의 도축라인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곳도 많아 교차 오염 가능성도 있다. 이상길 농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은 2일 정부 합동 기자회견에서 "SRM 제거로 90%의 광우병 위험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해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에서 100%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⑤ 광우병은 전염병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광우병은 구제역과 달리 전염병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광우병 환자와 같이 생활한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없다. 전염성이 크지 않다는 말이다. 인간광우병의 발병 체계가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떠도는 것처럼 공기로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 광우병은 혈액에 의해 감염된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혈액에 의해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혈액 관리가 부실한 우리나라의 경우, 헌혈로 인한 광우병 전염 가능성이 있다.

 

⑥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도 광우병에 걸릴 위험은 상당히 낮다는 게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신동천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영국에서 광우병에 대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을 때를 단순 계산해도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사람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100만분의 1이었다"며 "현재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광우병 발병 체계 등 광우병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과도하게 광우병 위험성을 부풀리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100%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도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가 식탁에 올라와선 안 되고, 추천돼서도 안 된다"며 "앞으로 광우병 발생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⑦ 프리온이 화씨 600도(섭씨 315도)에도 견딘다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 정부는 이에 대해 "광우병 위험 물질로 알려진 변형 프리온은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병원균이 아니고, 단백질이 변형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것처럼 섭씨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프리온이 쉽게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일상적 조리 방법으로는 변형 프리온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게 학설"이라고 말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94718

by 이규용 | 2008/05/08 16:53 | 政治 | 트랙백 | 덧글(0)

"미안하다, 먹어라 그리고 조심해라" - [기자의 눈] 솔직한 고백을 듣고 싶다

이명박 정부가 6일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또 기자 회견을 자청했다.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기자 회견을 자청한 목적은 간단했다.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은 "청문회를 앞두고 기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청문회를 앞두고 사실상 기자들의 '입단속'을 위한 자리라는 '속내'를 은연중에 드러낸 셈이다.
  
  협상 실패 인정한다면 사퇴가 먼저
  
  메시지도 비교적 명확했다. 민 차관보는 "쇠고기 협상 수석대표로서 말하건대, 쇠고기 재협상은 없다"고 답했다.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거의 같은 시간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쇠고기 재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이 정부가 들썩이는 여론을 무시하고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로 결정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순서가 틀렸다. 6일 기자 회견에서 민동석 차관보는 사실상 이번 협상이 '실패'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을 수입하는 게 일관된 원칙이었다"며 "그러나 미국 측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을 들면서 계속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수입하라고 압박했고 결국 그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어느 협상이나 '절대로 내줘서는 안 될 것'이 있다.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 마지노선을 지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협상을 결렬시키는 게 더 '국익'에 부합한다.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그 마지노선은 '30개월 미만'이라는 기준이었다. 그러나 민 차관보는 자신이 인정했듯이 그 마지노선을 포기했다.
  
  민 차관보는 이렇게 마지노선을 포기하면서 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데 "어떤 정치적 '압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그 책임은 온전히 민 차관보를 비롯한 정운천 농림부 장관, 이상길 축산정책단장이 져야 한다. 즉, 이번 기자 회견에서 민 차관보는 자신의 거취부터 밝혀야 옳았다.
  
  들이밀 걸 밀어야 수긍하지
  
▲6일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해명하는 두 번째 기자 회견을 가졌다. ⓒ연합뉴스

  민 차관보는 미국에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를 요구한 것을 놓고 엄청난 성과처럼 얘기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요구로 국제수역사무국 기준을 넘는 약속을 했다"며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그게 과연 자화자찬할 일인가? 계속 그의 말을 들어보자. "미국 업계 설득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단 그런 조치를 '공포'한 때부터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했다."
  
  바로 그의 말에 답이 나와 있다. 미국 정부는 협상이 끝나자마자 지난 24일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를 1년 후에 실시한다"고 공포했다. 이제 한국은 모든 연령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 반면 미국 정부는 공포 전에 자국 업계를 설득하고자 조치를 취해 놓았다. 송기호 변호사가 잘 지적했듯이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의 정의 자체를 바꿔 놓은 것.
  
  미국이 1년 후에 도입할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에서도 여전히 30개월령 미만의 소의 뇌, 척수는 여전히 닭, 돼지의 사료로 쓰인다. 30개월령 이상의 소의 눈, 머리뼈, 등뼈 등도 닭, 돼지의 사료로 쓰인다. '주저앉는 소'라도 30개월 미만이라면 뇌, 척수를 포함한 모든 부위가 닭, 돼지의 사료로 쓰일 수 있다.
  
  그나마 이렇게 구멍이 곳곳에 뚫린 사료 정책도 1년 후에나 이행된다. 또 현장에서 새로운 사료 정책이 제대로 이행될지도 미지수다. 민 차관보는 미국의 기만책에 속아 넘어갔고, 결국 마지노선을 포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치 '대단한 성과'라도 얻은 양 얘기하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차라리 솔직히 말해라
  
  지난 2006년 한국을 찾았던 일본의 광우병 권위자 도쿄의대 카네코 기요토시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일본 정부는 차라리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하지만 미국의 요구 때문에 수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국민에게 고백하고 각자 대책을 마련하라고 얘기하라. 이게 솔직한 태도다. 안전하지 않은 줄 알고 있지 않는가?"
  
  기자 회견에서 민동석 차관보의 '짜증' 섞인 앞뒤 안 맞는 얘기를 보면서 이 카네코 교수의 말이 떠올랐다. 지금 한국 정부가 얘기하는 상황도 똑같다. 불과 몇 개월 전에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하다"고 얘기했다 지금은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일부 언론 기자 외엔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자, 제안한다. 민동석 차관보는 7일부터 열리는 청문회에서 어떤 정치적 '압력'이 있었는지 고백하라. 고백할 용기가 없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물론 정운천 장관, 이상길 축산정책단장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국민 앞에 사죄하면서 솔직히 이렇게 얘기하라. 그래야, 최소한 돌은 맞지 않는다.
  
  "한국 정부가 여러 차례 공언했듯이 미국산 쇠고기 위험하다. 하지만 못 막았다. 나름대로 협상 준비를 했는데 미국의 압박이 심해서 기본적인 것도 못 지켰다. (말할 수 없지만 다른 압박도 있었다.) 잘못했다. 공무원으로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 자기 건강 알아서 챙겨라. 환자가 생기면 정부가 안락한 죽음은 보장하겠다. 그나마 확률이 낮다니 다행이다."
  
 
 강양구/기자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5061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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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답이 없네요 ㅡㅡ

by 이규용 | 2008/05/06 22:13 | 政治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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